의식적으로 시간을 투자하고 잘(?)놀기 위해 개념있는 뉴비답게 나름 정보도 모은다. 그러던 중 책 읽기의 달인 이라는 책이 서점에서 눈에 띄었다.
달인이라니 눈이 혹했다. 우선 목록에만 올려 놓고 숙성시키자는 심산으로 호기심을 억누르고 있었는데 여기저기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보니 여차여차해서 운 좋게 저자 강연회도 참여할 수 있었다. 사실 강연회에 참여하기 위해 일부러 책을 읽지 않았다. 저자를 직접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인 만큼 우선 들은 다음 책을 읽으면 책 읽는 내내 저자의 강연회를 듣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일종의 꼼수랄까?
신기하게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글을 쓰는 지금, 그때 강연회의 내용과 책의 내용이 구분되지 않는다. 아마도 강연하는 내내 느꼈던 저자의 책에 대한 애정 어린 외침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일 것이다.
그런 저자는 이야기는 간단하다.
왜 책을 읽고, 그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그리고 그 이야기는 책을 읽는 행위 그 자체에 조금이라면 관심을 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았음직한 문제이다. 나 또한 그랬기 때문에 저자의 이야기에 공감과 다름을 느꼈고 그래서 상당히 흥미로웠다.
책을 왜 읽는가에 대한 대답은 강연회에서 먼저 들을 수 있었다. 인생역전을 이야기했다. 그날도 토요일이라 저녁에 인생 역전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저자가 이야기한 인생역전의 수단은 로또가 아니고 책이었고 그것도 인문학이었다. 고개가 갸우뚱해질 때 한 번 더 놀랬는데 인문학의 인생 역전한 사람들은 다름 아닌 노숙자들이 었기 때문이다. 인문학 특히 철학은 극한 상황에서 삶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해준다고 한다. “희망의 인문학”에서도 소개되는 “클레멘트 코스” 같은 인문학이 화려한 부활은 독서가 삶에서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스스로 찾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 증거가 충분한 것 같았다.
그리고 책에서는 저자는 “읽기는 착하다.”고 하였는데 나는 그 착한 부분에 있어서 “엔트로피 법칙”이 생각났다. 자신 생각만 공고히 하는 책만을 편식한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제대로 된 독서는 정신적인 무질서로 옮겨가려는 힘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고인물은 썩는다고 하지 않던가?
그리고 이런 착함은 저자가 이야기하는 이크의 책 읽기와 맞물려 있는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크” “이크”를 얼마나 연발했는지도 반성하게 되었다. 독서를 하면서 책이 쌓이다 보면 가장 많이 빠지는 문제가 각주와 이크의 읽기 문제인 것 같다. 자신의 생각을 공고히 하는 읽기는 각주의 읽기이고, 읽으면서 “이크”하며 감탄을 연발하는 것은 “이크”의 읽기이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책읽기는 행복하기 보다는 고통스럽다고… 정말 달인다운 균형감각이라 느꼈다.
또 어떻게 읽을까에 대한 이야기에서 나는 속이 시원해졌다. 나는 책을 느리게 읽기 때문이다. 그것도 밑줄을 쫙쫙 그어가며 읽고 읽는 도중에 작가의 글에 댓 글도 달기도 한다. 사실 책을 느리게 있는 게 나에게는 스트레스였다. 티비에 나오는 똑똑한 사람들은 뭘하든 빠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저자는 천천히 읽을 것을 권유하는데 나에게 많은 위안이 된 것 같다. 독후감에 대한 이야기도 많은 공감과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움 점이 책에 “무엇을 읽어야 하는가?”는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고전이 될 수도 있고 인문학이 될 수 있겠지만. 저자는 독자가 갈증을 느껴 그 무엇을 찾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과 책 읽기의 달인과의 만남도 포만감 뒤에 갈증의 희열을 느끼게 한다. 저자가 바라는 바겠지만..
덧1) 이렇게 만나니 어쩌니 주접을 떨었지만
강연회가서는 오후 약속때문에 질답시간에 빠져 나와야 했다.
참 아쉽다. 싸인이라도 받는건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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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이권우 지음 그린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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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재미있게 봤는데요ㅎ
네. 저도 참 재미있게 보았어요. 책읽기란 재미있죠. ^^
mariner님 안녕하세요. 그날 행사에 참여했던 그린비출판사의 담당자입니다.
행사가 끝나고 인사라도 드릴려고 했는데, 질문이 너무 길어지는 바람에 미처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날은 정말 엄청난 질문이 쏟아져 나와서 무려 1시가 다 되어서야 행사가 끝났답니다. ㅡㅡ;
저희 행사에 참여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그날 질문에 계속 이어졌나 보군요. 질문을 마저 다 못 듣는것도 참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강연회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린비의 수고에 감사 드립니다. ^^
기회가 된다면 계속 참여하고 싶습니다. ^^
mariner 형~ 좋은 서평 잘보고 갑니다~ ^^ 그린비 블로그에서 타고 왔어요~!
이렇게 좋은 강연회 있으면 동생도 알려주시지 않고~~!!
형 바쁘신줄로만 알았는데! ^^ㅋㅋ
솔이... 안 바쁜거 들켜 버렸네.. ㅜㅜ
다음에는 같이 가자구나. 굼실이님은 작가님과의 만남에도 다녀 오셨더라구.
좋은 모임 다녀오셨군요.
마지막 말씀에 "무엇을"에 관한 내용까지 있었다면 월권(?)이라 생각됩니다. 책의 화두는 '어떻게 잘' 읽느냐 인것으로 보입니다.
네,, 아주 즐거웠슬니다. ^^
확실히 무엇을 이야기 하면 월권이 되겠지요. 국방부 금서처럼, 고교시절 처럼 말이죠. 왜, 무엇을, 어떻게 잘 읽을까?문제는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풀어야하는 재미있는 문제 같습니다.
책읽기의 달인이라.. 저의 경우에는 그냥 편하게 읽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맘이 내키면 읽고 아니면 안읽고.. 그래서 그런지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맘에 들어버리면 다 읽기전에는 손에서 안 떨어지더군요.^^;;
네...어떻게 읽던 사무치게 읽어야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억지로 읽으면 손과 머리에서 붕 뜨더군요. ^^
마리너님 책에 밑줄쫙~ 댓글까지 달아가며 읽으시는군요. 천천히 읽는게 좋군요. 참고하겠습니다. ㅋ
그렇지 않으면 바로 자기 때문입니다. 저는 책만 펴면 잠이 오는것 같아요. ㅜㅜ
흠... 요즘 마음이 급해서인지 속독에 익숙해져버렸습니다.. 줄도 긋고 메모도 해야하는데.. 느낌만 노트에 적고 대충 넘어가버리거든요... 곰꼼이 읽지 못해서 그런지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네요
저도 몇일 도통 집중이 안되는 때가 있었는데, 그냥 읽기 싫을때는 안 읽으니 조금 나아졌습니다.
뭐든 의무가 많아지면 재미가 사라지는것 같습니다.^^
책읽기 달인이 아니더라도 책을 옆에 두고 읽는다는 것이 즐거울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힘들지만요.
물론입니다.
꼭 달인이 될필요는 없고 생활 속에서 즐길 수만 있다면 좋은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