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때 승리감에 도취되고 성공에 같이 흥분한다. 저자의 열변에는 박수도 친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나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가 보기도 하고 스스로 충전이 되기도 한다. 짧지만 즐거운 순간이다. 책을 읽고 난 후 되새김질을 할때면 기존에 읽었던 다른 책들과 비교하고 나의 경험과 논리도 되새김질을 하기 때문에 다분히 비판적이 되지만 말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 “원칙 있는 삶”은 무척 재미있었다. 내가 김기준이 되었고 적어도 내가 겪고 있는 문제와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그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였고 그 스토리텔링의 힘에 나는 삼켜졌다. 이 소설의 큰 가닥은 기획팀장으로 있는 김기준이 직장동료였던 원칙맨 제리의 죽음으로 자신의 그의 일에 관심을 가지면서 점점 원칙주의자로 변해가고 그의 삶이 그 원칙에 의해 변해가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갈등의 연속이다. 물론 갈등은 멋지게 해소된다 러브스토리까지 곁들이면서.. 한편의 영화를 본 기분이었다.
자... 그러면 되새김질 할 시간이다.
기준의 상사의 충고처럼 이기고 나서 생각할 문제일까? 어차피 이기지 못한다면 모두 부질 없는 게 되는 걸까? 원칙과 실용의 대결! 원칙을 세우게 되면 항상 그 대결의 상황에 서게 된다. 어쩌면 그 대결과 저항이 무서워서 원칙이 고수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원칙 있는 삶이 힘들고 어려울지는 몰라도 후회없는 삶을 준다는 점에 동의한다. 그래서 많은 책들이 삶의 가치와 원칙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 같다. 빅터프랭클린은 죽음의 포로수용소서 겪은 일들을 통해서 사람이 자신의 삶에 있어서 하나의 가치를 가지고 목표를 가진다면 어떤 어려움도 인내할 수 있다는 것을 목격했고 그것으로 자신의 이론을 정립하기도 했고 자기계발서의 바이블인 스티븐코비의 책들과 그 원칙이 삶에 녹아 들게 하는 프랭클린 플래너도 자신의 사명과 그리고 비전, 윈칙을 삶 속에서 지키도록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걷다 보면 또는 살기 위해 달리다 보면 잊게 되는것 같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제대로 된 길이 맞는지, 나는 누구인지, 이 책의 사장이 그랬던 것처럼 주인공의 회사가 그랬던 것처럼 초심을 읽고 자신이 누구인지 잊게 되는 것 같다. 원칙과 실용은 tradeoff되고 속도전과 성과주의에서 실용이 선택이 된다. 이 기준의 이야기는 잊고 있었던 원칙을 다시 상기시켜주었다. 적어도 불행지기 않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지켜야 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적당한 비유인지 모르겠으나 니체의 말이 생각이 났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짧막한 글귀도 기억이 난다.
고대의 항해자들에게 정확히 목적지를 안내해 주던 별자리처럼. 내게도 험한 파도와 바람을 뚫고, 마침내 가야 할 길을 똑바로 갈수 있게 해줄 나만의 별자리가 있었으면……
적어도 이거 하나는 확실한게 아닐까?
내가 원칙이 없다면 다른 누군가 만들어줄 것 이다. 그게 어쨌든... 너는 원래 이랬잖아 하면서
억울한게 걸어온길이 원칙이 되는것이다. 원래 목표는 무엇이든간에..
더불어 말 그대로 이책은 우화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실천은 별개의 문제가 아닐까? 이 책을 읽고 프랭클린 플래너를 다시 꺼냈다.
평소 아웃룩을 쓰는데 아웃룩의 프랭클린화를 고민해야 겠다. task에 원칙까지 밀리지 않았는지도 살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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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있는 삶 박현찬 지음 위즈덤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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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포스팅을 읽은게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지난번 두번은 읽고 나서 댓글을 써야지 하다가 일도 생기고 또 제 생각도 정리가 되지 않아 지나쳐 버렸지요. 이번에 트랙백 날려주셔서 다시 한번 읽었습니다. 읽을 때마다 생각이 많아집니다.
말씀하신데로 원칙을 지키는 삶이 쉬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원칙에서 오는 불가피한 충돌도 있고, 또 주위 사람들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원칙을 구부리고자 하는 충동도 생기구요. 그런데 확실한 것은 말씀하신데로 내가 원칙을 만들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만들거라는 겁니다. 그것보다는 제가 만드는 것이 더 났겠지요.
세번이나... 감사합니다. ㅜㅜ
겨우 책을 읽고 생각을 끄적여 놓은 것인데요. 통찰력은 과분합니다. 또 저는 어리고 경험이 적어 대결이나 충돌의 양과 질이 다르거든요.
권한과 책임이 커질수록 도전은 더 거세질것 같은데 끝까지 자신의 원칙으로 나름 후회없는 삶을 이끌어 나가는 분을 볼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포스팅해주신 "영역 넓히기"는 그런 고민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덧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