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보니 적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그냥 책읽기를 온전한 취미로 만들려고 하였다.
뭐.. 아제로스 대륙에서 인간들이랑 싸우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은 취미인 것 같아서 다른 신변잡기를 정리하고 의식적으로 읽기에 시간을 투자하였다.
참 아이러니 한 일인데, 이렇게 독서가 아닌 비독서 즉 그 책에 관련된 행위에 시간을 들이다 보니 오히려 책을 더 재미있게 읽게 되었다.
정확이 말한다면 읽는 것도 즐겁지만 되새김질도 만만치 않게 맛있었다.
그러다 보니 필연적으로 서평을 쓰게 되었다. 나의 읽은 책들, 그 텍스트를 나의 그릇에 담아 담아놓기 시작했다. 다른 분들이 적어놓으신 것도 시식하고 돌아다니면서.
또 알게 된 것은 그 어떤 책이든 그 책에 관한 기억은 그 그릇에 담긴 텍스트로 한정된다는 것이었다. 분명 그릇에 담을 때는 많은 재료들이 머릿속에 있었지만 정작 내가 사용하는 것은 혹은 양분이 되는 것은 그 그릇에 담긴 그 지식뿐이었다.
하지만 쓰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내가 나의 머리를 믿지 않는 것도 큰 이유이지만(이건 시간이 갈수록 확고해지는 믿음이다.;;;)
언젠가 다시 한 번 그 책을 읽고 나의 과거 서평을 보면 “이건 참....... 뭐.....” 아주 재미있다.
나는 과거의 나와 다시 그 책속에서 만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내가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책이 나를 읽게 되는데 내가 책을 읽을 때 느끼는 것 중에 가장 큰 카타르시스 중에 하나이다.
어쨌든 적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어떻게 적을까? 어떻게 그릇을 만들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러다 찾게 된 것이 “과정중심의 글쓰기”!!
서평이나 글쓰기 또한 치열한 또 하나의 독서라도 보았을 때 이 글쓰기 방법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글을 쓸 때 실제 그 글을 쓰는 시간보다 다른 행위에 시간을 더 투자하는 것이다. 브레인스토밍도 해보고 책에 접인 강아지 귀들도 어루만져 보고 작가도 한 번 더 훔쳐본다. 약 80%정도를 글쓰기의 과정으로 두고 나머지 20%를 글을 쓰는 시간 혹은 퇴고하는 시간으로 두는 것이다. 대부분의 글이 서평으로 메워질 것이 때문에 되새김질은 길어지고 토해내는 시간이 적어진다는 점에서 무척 마음에 든다. 이렇게 풍부하게 만들어진 재료를 갖추고 그릇을 구워낼 때 내가 기대하는 것은 재료가 풍부해진 만큼 그릇이 커지지 않을까하는 기대이다.
그렇게 큰 그릇에 담겨진 요리는 누가 먹게 되냐고? 물론 내가 먹는다.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참 혼자 놀기 놓은 악취미를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혹자는 그것이 아마추어 독서가가 막장으로 가는 길이라지만....
다만 내가 만들어내는 음식들이 다른 이들에게는 독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본다.
누구는 이슬만 먹어도 독이 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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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
FROM 오선지위의 딱정벌레 2008/07/30 16:04 삭제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사실 글이라 할 수 없는 잡문이다. 수 많은 텍스트들이 떠돌아 다니는 인터넷 세상에 쓰레기를 또 하나 추가하면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아니 궁금하다기 보다는 그것에 의미믈 부여하고 싶다. 또 이렇게 적고보니 김춘수의 표절이 되는구나.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처럼 우리는 표절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생각의 깊이가 일천한 나로서는 더욱 그러하다. 내가 아는 대부분 아니 전부가 내가 기억하지..






독서가.. 취미라..힘든 취미죠.. 가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주변사람들이 별로 달가워 하지않는..^^
네... ^^
재미있고 유익하지만 결국 혼자 노는거라서..
그리달가워 하지는 않더군요. 주변사람까지 읽게 만들어야 조금 편할것 같습니다.
과거의 서평을 통해 과거의 나를 만난다. 책을 통해 책을 읽는 나를 읽게 된다. 참 멋진 표현입니다. 갑자기 제가 남겨놓은 글들을 다시 보게 됩니다. 확실히 1년전 글 속의 나는 내가 맞되 지금의 내가 아니지요. 독서와 서평에 대한 한단계 높은 정의... 잘 봤습니다 ^^
과거 서평을 읽으면 책은 변한게 없는데 나는 변했다는 생각이 들때가 가장 흥미롭습니다. 과거 서평에 덧글을 다는 혼자놀이도 재미있구요. 좋게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
ㅋㅋ mariner가 항해자. 선원이란 의미죠... 이제서야 알았네요 ㅎㅎ ^^;
서평... 기록... 솔직히 귀찮기도 하지만, 서평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 책을 더 깊이 읽고 읽은 느낌을 나름 정리하는 습관이 생기더군요.. 그저 그냥 읽고 아~ 하고 던져두는게 아니라... 솔직히 지난달에 읽은 책도 기억이 안날때가 많은데 그런 때 서평을 다시 읽어보면 기억해 내게 되더군요... ^^ 다만, 좋은 책, 양질의 도서를 읽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읽고 나면 별로 남는게 없는 책을 읽는 경우가 많아 그렇더군요..
그렇지요. 저는 서평보다 독후감이 더 어울릴것 같습니다.
적어 놓은것을 보면 평보다 감이 많거든요. ㅋㅋ